Logseq to Simplenote

Logseq를 1년 정도 사용했다. 비슷한 아웃라이너인 Dynalist는 논문 쓸 때 매우 유용했었지만, logseq는 별로였다. 몰입을 깨는 사용성이 군데군데 있어서 그랬다.
초기 실행이 느리다. 아마도 electron 기반이라 그런 것 같다.
outliner인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code snippet을 저장하기에 매우 나쁜 구조다. triple backquote를 이용한 code block을 생성하면 커서로 이동할 때 스크롤이 종종 비직관적으로 움직인다.
2번과 이어지는데, journal 중심의 구조라 새로운 문서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작업 흐름이 매우 불편했다. 나는 완전 날것의 아이디어는 omnifocus에 꽂아두기 때문에 애초에 journal이 필요 없다. 따라서 나는 노트앱을 켜서 항상 새 문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logseq가 바로 이 부분에서 매우 불편하다. Untitled note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제목을 쳐서 “이 제목으로 노트 만들기” 와 같은 메뉴를 눌러야하고, 이 메뉴도 뭔가 제대로 안 눌릴 때가 많다.
이건 진짜 다들 공감할 텐데, 모바일에서 볼 일이 있겠어? 싶다가도 진짜 1년에 3-4번은 모바일 환경에서 노트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꼭! 발생한다.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최소한 모바일에서 읽기라도 가능한 환경을 추구하지만 logseq는 그것과 거리가 매우 멀었다.
이에 반해 Automattic에서 만든 Simplenote는 아주 예전부터 잘 사용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최종 아카이브로 쓰기보다는 중간 파이프라인 정도로 사용했었고, 왜냐하면 예전엔 제텔카스텐을 위한 internal link 기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샌가 internal link 기능이 추가됐고, 그래도 구색을 갖추는 정도로 태그도 있기 때문에 Simplenote를 써볼 만하지 않나 생각이 바뀐 것!
그렇기 때문에 옵시디안, 롬 리서치 등등의 후보도 당연히 물망에 올랐지만, 일단 무료이면서 이전에도 잘 사용해왔던 Simplenote로 옮기기로 결정한 것!!
근데 사실 이사를 간다는 게 쉽지 않다. Simplenote도 중간 파이프라인으로 계속 써왔기 때문에 Simplenote에 이미 draft 정도의 노트가 존재하고, 그것의 완성본이 logseq에 존재하고 있는데 이 둘을 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migration workflow는 다음과 같다.
logseq/journals 폴더 하위에 있는 마크다운 파일들을 순회하며 logseq/pages에 옮긴다. 이때, 하나의 저널 파일은 한 개 이상의 페이지 파일로 분할하며 옮겨야 한다.
logseq/pages 폴더 하위에 있는 마크다운 파일들을 순회하며, Simplenote에 비슷한 제목을 가진 노트가 있나 확인한다. 없다면 그냥 만들면 되고, 만약에 있다면 둘의 내용을 비교하고 내용을 병합한다.
이거 진짜 LLM한테 맡기면 잘 처리할 작업으로 보여서, 바로 Claude Desktop에 logseq 디렉토리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고, simplenote-mcp-server를 설치했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Claude의 컨텍스트 윈도우는 솔직히 좀 작고, 답변 생성 속도도 굉장히 느리다. 그래서 logseq에서 작성한 모든 노트를 한 번에 Simplenote로 옮기는 건 불가능했다.
/Users/adoji/Google Drive/\ubb38\uc11c/logseq/pages에 있는 파일들을 simplenote로 옮기고 있는데,
아래 파일들을 좀 옮겨줄래?
체온계 배터리 스펙.md
케장콘 다운받는 법.md
코딩 테스트.md
클린 애자일.md
위 파일들에 대해서, 만약 이미 비슷한 파일이 존재하는지 search_notes를 이용해서 확인 먼저 해줘.
이미 존재한다면 logseq의 내용과 비교해서 잘 merge하거나 skip해줘.
옮길 파일은 내용 좀 확인하고 태그랑 같이 잘 옮겨줘.
이렇게 중간에 4-5개의 파일명을 넣어 Claude가 Simplenote와 logseq를 각각 스캔한 뒤 풀스캔 비교하는 작업을 없앴다. 그리고 simplenote-mcp-server에 정의된 search_notes를 사용하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했고, 둘을 병합하라는 명령을 넣었다. 그런 다음 새로운 창을 열어 파일명을 바꿔서 토큰 사용과 작업 속도를 최적화했다.

그럼 위와 같이 매우 잘 정리해준다!
이제 인터널 링크를 제외하면 Simplenote로의 migration이 대충 끝났다. 물론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애플의 기본 노트보다 윈도우까지 지원하는 크로스플랫폼이라는 점에서 Simplenote가 마음에 든다. 뭐 쓰는 사람이 잘 써야지. 만약 여기서 또 실패하면, Dynalist나 Roam research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진짜 번외로 https://github.com/artempyanykh/marksman을 이용해서 neovim으로 PKM 위키를 운영해보는 걸 생각해봤는데, 모바일 지원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해져서 일단 후순위로...
Dynalist를 안 쓰는 이유는 유료 버전이 아니면 너무 제한적인 느낌이 들어서. 예전에 잘 썼던 이유는 논문 쓰면서 진득하게 사용하는 툴이었고, 수식을 넣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어느 것도 내 작업 흐름과 잘 맞진 않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