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해낼 수 있는 능력
이사를 했다. 창문에 커튼과 블라인드 설치를 위해 윗층 사는 친구를 불러서 같이 조립했다. 친구 사이에 인건비(?)를 주고 받기에는 조금 머시깽이니 가지가 들어간 스팸 파스타를 해먹였다.
친구가 맛있게 먹고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재료네"라기에, "맛있는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라고 대답했다. (오, 맞는 말이다. 끄덕 끄덕)
2. 꾸준함
하인리히의 법칙은 큰 재해 한 번이 일어나기까지 29번의 경미한 부상, 그리고 300번의 무상해 사고의 징후가 반드시 나타난다는 통계적 법칙이다.
그렇다면 300개의 작은 꾸준함, 29개의 큰 꾸준함이 모여서 대단한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닐까? 새로운 것은 빛나고 아름다워 보여서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들지만, 그에 반해 조용히 엉덩이를 붙이고 있는 꾸준함은 생각만큼 높은 인정을 받지 못한다. 지루함을 이겨내는 것, 지속 가능한 생활을 영위하는 것,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낸다는 것에는 통계적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말콤 글래드웰 안 삽니다)
3. 운동, 식단 그리고 건강
운동은 체중 감량의 목적보단 건강 증진의 목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결론 내렸다. 운동을 하면 건강해진다. 살을 빼려면, 적게 먹어야한다. 욕조에 물을 비우려면, 일단 수도꼭지를 잠가야한다. 이를 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운동 O | 운동 X | |
적게 먹음 | 건강한 사람 | 마른 사람 |
많이 먹음 | 건강한 돼지 | 돼지 |
4. 자신의 수준에 맞는 XX를 가진다.
만약 "모든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가 참이라면, "모든 개발자는 그 수준에 맞는 레포를 가진다"도 참일까?
5. 너무 이른 개발
납의 유해성이 널리 알려지기 이전에 건설된 상하수도관은 대부분 납으로 만들어졌다. 라틴어로 납을 의미하는 플럼엄(plumbum)이 영어의 배관, 플러밍(plumbing)으로 이어진 것도 그 이유인데, 이처럼 지식, 기술, 시민의식 등이 충분히 높지 않은 상황에서 개발된 것들을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비이성과 비합리로 가득차있는 경우가 많다. 토목, 건축과 같이 현실에 존재하고 바꾸기 힘든 큰 규모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ActiveX 또한 장기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오히려, 인터넷이 활발히 보급된 시기가 한국보다 늦은 동남아 국가들이 더 웹 표준을 잘 준수한다는 것은 역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