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EMiDi MPC-10으로 Continuous Pedal 연결하기


13년 전(2013년)에 Casio Privia PX-5S라는 디지털피아노를 구매해서 잘 사용해왔다. 이후에는 MainStage + Addictive Keys Studio Grand 를 이용해서 MIDI로 연주해왔지만, 워낙 예전 기기여서 그런가 디피가 반페달을 지원하질 않는 것이 계속 아쉬웠다. 심지어 사용 중인 페달은 반페달까지 지원하는 상황. 그게 아까워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좀 찾아봤다가 다른 미디 장비를 사지도 않을 것 같고, 겨우 페달 하나 꼽자고 오인페를 구매하기에는 돈이 아까웠다. 쓰지도 않는 기능이 많고 비싼 오인페를 사느니, 차라리 아끼고 모아서 마스터 피아노로 한 번에 업그레이드 하는게 옳다는 생각.

하지만 PX-5S는 정말 아쉽게도 내구성이 너무 좋은 탓인지 내가 피아노를 열심히 치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멀쩡하게 동작한다. 중간에 펌웨어 초기화하고 강제 업데이트 해줘야하는 상황이 있긴 했지만, 잘 동작하는 피아노를 그냥 버리기자니 아까웠다. 그래서 검색을 해봤고, DOREMiDi가 생산한 MPC-10이 적당한 가격대에 내가 필요한 기능만 잘 가지고 있는 좋은 제품이라 주문했다.

flowchart LR
    R["Roland 페달"] -- "6.35mm 모노 케이블" --> P["Casio PX-5S"]
    P -- "USB-B 케이블" --> D["Dell U2725QE<br/>(썬더볼트 독)"]
    D -- "썬더볼트 케이블" --> M["MacBook"]

MPC-10 없이는 위 그림처럼 연결되어 있었고,

flowchart LR
    P["Casio PX-5S"] -- "USB-B 케이블" --> D
    R["Roland 페달"] -- "6.35mm 모노 케이블" --> MPC["DOREMiDi MPC-10"]
    MPC -- "USB-C 케이블" --> D["Dell U2725QE<br/>(썬더볼트 독)"]
    D -- "썬더볼트 케이블" --> M["MacBook"]

이렇게 연결해주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PX5S가 반페달을 지원하지 않으니, 반페달을 지원하는 MPC10을 추가해서 하면 되지 않겠냐는 간단하고 당연한 생각이었다. 나는 알리 익스프레스의 MUSIC BOOM Store에서 46,594 KRW에 주문했다. 구매 후 7일만에 도착했고, 엑박패드와 아이폰과 비교한 크기는 다음과 같다.

image-20260825175857938

공식 홈페이지에서 페달 소프트웨어를 다운받을 수 있다.

image-20260825180047021

그러면 이렇게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 나의 경우 미디 신호가 제대로 안들어왔다. 조금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위 스샷의 도레미디 페달 소프트웨어에서는 페달 신호가 들어오는데 MainStage에서는 페달이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질 않았다. 페달 소프트웨어에서 인식이 되는 걸 보니 MPC10의 이슈는 아닌 것 같은데…

MPC10를 모니터의 썬볼독에 연결하지 않고 맥북에 직결하더라도 MainStage에서 인식이 안됐는데,

flowchart LR
    R["Roland 페달"] -- "6.35mm 모노 케이블" --> MPC["DOREMiDi MPC-10"]
    MPC -- "USB-C-to-A 케이블" --> HUB["USB Hub"] --> M["MacBook"]

여러 시행착오 끝에 (중략) USB 허브를 중간에 끼면 되는 것을 발견했다. :t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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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System Information 앱을 켜서 확인해보면 Hardward > USB로 들어가면 위 스샷처럼 뜬다. 썬더볼트 독이 썬볼 HUB > USB HUB > USB HUB … 와 같이 깊게 nested되어있어서 latency가 중요한 MIDI USB의 경우 동작 제대로 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직결은 왜 안되는 것일까?

더 자세히 찾아보니…


(여기서부터 안 읽으셔도 됩니다)

MIDI 신호는 굉장히 오래된 규격이고 단순하다. 그래서 고대역폭 + 최신 버전의 USB가 필요하지 않다. 위 스크린샷에서도 Link Speed가 12Mb/s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MIDI 장비는 USB 1.1을 사용한다. 이 버전이 낮은 경우, USB Transaction 타이밍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USB 1.1 장치는 엄격한 타이밍 요구사항이 있어서 썬볼 독 하나만 타이밍 협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하위 허브까지 전부 USB-C 협상 및 USB 프로토콜 타이밍이 너무 느리면 맥북의 XHCI 컨트롤러가 timeout을 내면서 뱉어버린다는 것.

근데 이상하지 않나? 맥북에 직결하는건 왜 안되는거지? (왜 나는 썬볼 모니터를 사고도 USB 허브를 또 연결 해야하는 것이지???)

이건 DOREMiDi 에서 그냥 저가 부품을 써서 USB SetAddress 응답이 너무 느려서 그런 것 같다는데, 아무튼 USB 허브를 사용하면 가능한 상황이니 적당히 넘어가기로 했다. 조금만 더 쓰고 마스터키보드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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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직결에는 MPC10의 저가 부품이 USB 연결을 막는다. 이때 USB-HUB를 사용하면 그 USB 협상을 적절히 대신 해줘서 제대로 동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잡설 끝)


flowchart LR
    R["Roland 페달"] -- "6.35mm 모노 케이블" --> MPC["DOREMiDi MPC-10"]
    MPC -- "USB-C-to-A 케이블" --> HUB["USB Hub"] --> M["MacBook"]

    D -- "썬더볼트 케이블" --> M
    P["Casio PX-5S"] -- "USB-B 케이블" --> D["Dell U2725QE<br/>(썬더볼트 독)"]

위 다이어그램과같이 연결한 뒤에는 MainStage와 Pianoteq 9 둘 다 인식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내가 느낀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자면,

  1. 장점
    1. 오인페를 안사고 단순히 6.35mm 페달을 미디 신호로 바꾸고 싶다면 가장 가성비 픽이다.
    2. Pedal Config Tool을 설치하면 꽤 디테일한 설정이 가능하다.
    3. 작고 USB-C 포트를 사용한다.
  2. 단점
    1. 맥에서의 호환성이 안좋다.
    2. 2-1의 연장이긴 한데, 이 호환성 때문에 맥과 USB-C 직결을 했을 때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
    3. 2-1의 연장이긴 한데2, 이 호환성 때문에 별도의 USB 허브에 꽂아서 맥에 연결 해줘야한다. 또한, 썬볼 허브를 쓰더라도 이런 저런 이슈로 동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
    4. 도레미디 MPC10의 아마존 제품 페이지의 리뷰를 보면 나오는 내용이기도 한데, 가끔 Pedal Config Tool에서 설정해둔게 초기화될 때가 있다. 특히 초반 1주일 정도 좀 씨름했었는데, 이후에 몇달째 잘 쓰고 있다. 전원이 나가더라도 설정이 바뀌어서 곤란해진적도 없고.

도대체 누가 쓰나 싶을정도로 타겟이 좁다. 뭐 페달은 피아노가 아니더라도 드럼 등 다른 악기에도 쓰이는 거지만 아무튼 만약 당신이:

  1. 오인페가 필요없다.
  2. 페달만 지원하는 미디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3. 2에 더해, 반페달을 지원하는 미디 컨트롤러가 필요하다.

인 경우에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특이한 제품이다. 쓴지 벌써 6개월이 넘었으니 준수한 내구성이다. 다만 반페달을 지원하게 된다고 해서 엄청나게 연주가 풍부해지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온몸 비틀기 하는 것 보다 괜찮은 마스터 피아노를 사는 게 더 좋다. 마스터 피아노가 아닌 단순한 디지털 피아노를 사는 경우에는 반페달을 지원하는지 꼭 확인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