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늙은 나이는 아니지만, 더 어렸을 때의 나는 배타적이고 계산적이었다. 그 때의 태도를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나 좋다는 사람만 만나더라도 부족한 인생, 굳이 싫다는(혹은 싫어할 수도 있는) 사람 만나야할까?
- 이상한 사람에게 호구 당하느니 주지도 않겠다.
하지만 요새는 생각이 바뀌었다.
먼저 양보받거나 배려받으면 (좋은 의미에서) 분하다. 내가 대인배답게 먼저 그러지 않았음이 분하다. 나 같은 작은 마음의 소유자는 상대방에게 먼저 줄지 말지 재고 있는데,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게 먼저 베푸는 것을 보면 그릇의 차이를 느낀달까.
먼저 양보하자. 두세 번까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 뒤에도 반응이 영 시원찮으면 더 이상 양보하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팃포탯(나무위키)과 비슷하다. 자신의 아량에 맞게 괜찮다고 생각하는 적당한 "n"번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