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어그로입니다. 사실 9년 8개월정도 사용했습니다 😅. 확인해보니 가장 오래된 1Password 아이템은 2013년 5월 30일에 생성됐네요.
쓰고 있는 이유는 별게 없습니다. 맥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 자주 보던 맥 블로그 back to the mac에서 앱 번들을 구매했고, 그 번들에 1Password가 포함되어있었습니다. 이후 거의 락인되어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지성으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는 편리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리눅스와 윈도우에서도 나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
1password 초기에 리눅스에서 썼던 경험은 매우 별로였습니다. 이후 웹앱이 나오고 nativefier로 래핑해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브라우저 익스텐션의 지원이 만족스럽습니다.
윈도우에서는 브라우저 익스텐션으로만 사용하고 있는데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애플 지원이 무척 만족스럽다.
가장 큰 이유입니다. macOS, iOS, iPadOS에서의 사용자 경험이 마음에 듭니다.
macOS에서는 apple watch를 이용해서 맥에서 실행된 1password를 잠금해제할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 익스텐션의 단축키를 누르면, 맥에 설치된 네이티브 1password가 토글되고, 여기서 다시 근거리의 apple watch에 신호를 보내는 형식으로 추정되는데, 이 경험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touch id가 달리지 않은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맥북을 거치해둔 경우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하는 단점을 없애줍니다.
iOS, iPadOS에서도 Safari에서의 사용경험이 좋습니다. 역시나 Safari의 익스텐션을 지원하여 한 번 익스텐션에 로그인(face id를 지원합니다) 해두면 꽤 긴 시간동안 Safari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로그인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그 외에 Webview를 사용한 것 같아 보이는 앱에서도 큰 무리없이 1password를 이용해서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의 잠금해제는 매번 해제해야하며 face id를 사용할 수 있는 세션이 짧은 느낌이라 자주 비밀번호를 입력해야합니다.
공유가 편리하다.
직접 공유해본 적은 많이 없습니다만 (...)
위 스크린샷과 같이 자신의 계정을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퇴사할 때 편리하다. (?)
- 회사 또는 외주 프로젝트 별로 vault를 생성하여 해당 vault를 단위로 로그인 정보를 매핑해두면 퇴사할 때 제가 생성한 계정 정보를 인수인계 하기에도, 해당 정보들을 파기할 때에도 편리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락인과 편리한 점 외에 계속 사용하는 짜잘한 이유는...
초기에 구독(subscription) 모델을 사용하지 않아서 꽤 오랫동안 one-time payment로 이용해왔다.
- 버전업이 되더라도 무료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새로운 버전을 구매하지 않고 꽤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서버 유지 등을 위해 구독 모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이는데, 첫 인상이 좋아서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gift card를 통해 99$씩 credit을 충전하면 생각보다 비싸지 않다.
- 장기로 이용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만 해당됩니다. 99$ 기프트카드 구매시 125$를 충전해줍니다.
로그인 정보뿐만 아니라 일반 메모앱에 저장하기엔 민감한 정보를 저장하기 좋습니다.
소프트웨어 라이센스, 보안카드 사진, 연도별 연봉 및 복지(secure note)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몇년도에 무슨 회사를 다니면서 얼마 받고 다녔더라..."가 가물가물 할 때 유용한데, 1Password가 아니더라도 이를 어딘가에 정리해두시는걸 추천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제가 다른 비밀번호 관리 앱들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다른 앱과의 비교를 통한 특장점을 뽑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1Password가 털리면 다 털리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도 있겠습니다만, 실보다 득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트 별로 비밀번호 정책이 모두 달라서, 나만의 비밀번호 규칙 등을 만들어서 적용하다가도 결국 예외 케이스가 나오면 도루묵이 되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다른 경쟁사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 굳이 옮길 필요가 있나 싶고, 새로 정하거나 옮길 생각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