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패드 왼손 3개월 사용후기

어느새부터인가 오른손 손목이 점점 더 피로해졌다. 의자에서 일어나 다른 곳에 갈 때면 항상 손목을 빙빙 돌리거나 왼손으로 오른 손목을 마사지했다. 올해 6월쯤이였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최근에 큰 변화는 없었던 것 같아 아예 오른손으로 커서질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다. 고심 끝에 오른손을 그만 쓰기로 결심했다. 왼손으로 쓰다가 오른손으로 돌아오길 수 차례, 완전히 왼손 트랙패드로 넘어간 것은 7월 20일쯤이다.

그리고 얼마 전, 다시 오른손 트랙패드로 돌아왔다. 이유는 두 가지.

  1. 왼손 트랙패드가 생각보다는 괜찮았지만, 충분히 생산적이진 못했다.
    왼손으로 커서를 움직인다는 것은 생각보다 버벅이는 작업이었다. 특히, 이런 저런 단축키를 누르면서 커서를 누르는 작업을 할 때는 수 차례 뇌정지가 왔다.
  2. (결정적으로) 오른손의 통증이 사라졌다.

오른손의 통증이 사라진 이유가 더 중요하다. 왼손으로 트랙패드를 옮겨서가 아니다. 5월달 쯤에 구매해서 집에서만 사용하는 무선 마우스가 범인이였다. 이상하게 집에서 컴퓨터를 많이하면 오른 손목이 시큰거린다는 것을 알아채린 것이 올해 10월 초. 그리고 다시 오른손 트랙패드로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 트랙패드는 꼭 오른손으로 써야겠다고 느낀다.

하지만, 트랙패드만 사용하고 있는데도 지속적으로 손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왼손 트랙패드로 바꿔볼 수 있겠다. 다음은 트랙패드를 왼손으로 쓰면서 느낀 장점들이다.

  1. 우뇌가 발달되는 것만 같다.
  2. 오른손으로 과자를 먹으면서/ 필기하면서 조작하기가 매우 편하다.
  3. 오른 손목이 더 이상 아프지 않다.
  4. 만약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넘패드 사이즈 만큼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겠지만, 왼손 트랙패드는 키보드와 패드를 오가는 오버헤드가 적어진다.
  5. 오른손잡이는 책상의 오른쪽이 번잡할 수 밖에 없는데, 왼쪽으로 트랙패드를 놓으면서 책상의 사용범위 밸런스가 조금 더 맞게된다.

이 장점 중에 2, 3번말고는 억지로 쥐어짜낸 느낌이긴 하다만 (…) 쓰려고하면 못쓸 정도의 버벅임은 아니었다. 왼손으로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첫 1주정도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두자. 3개월 쓰고 난 뒤에 다시 오른손으로 돌아가니, 3일정도는 타자를 치다가 계속 왼손으로 트랙패드를 조작하려고 할 정도로 익숙해져버리는 것이 인간이다. 근원적인 원인을 제거해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 왼손 트랙패드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왼손 트랙패드는 꽤 괜찮은 옵션이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