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er 100 -with Altos ventures- 후기

오늘 (5월 22일) 마루 180에서 열린 세션의 후기를 적어본다. 겁나 피곤하지만 내일되면 기억나는 것도 줄어들고 귀차니즘도 늘어날 것 같거든. 꿀 같은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굉장한 기회 비용인데 우리 집 일산에서 강남을 간다? 이건 굉장히 큰 도박이었고, 나는 도박을 못하는 사람이었다ㅎㅎ.

 


일단 실망했던 점을 나열해본다.

첫 번째 실망 뽀인뜨는 진행의 미숙함. 사회자님의 말재간에 대한 불만이 아니다, 열 다섯 곳의 알토스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부스를 1층에 차려놓았으면 충분히 활용할 시간을 줬어야 한다고 본다.  여분의 시간이 너무 없었다. 패널분들의 강연이 늦어지거나 그런 점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었지만, 그냥, 패널이 너무 많았다. 총 강연시간이 너무 길었다. 5명의 패널들에게 40분의 시간을 준 것 + 패널 토의가 있었던 것은 꽤 빡빡한 스케줄이 아니었을까?

물론 10~20분이라는 쉬는시간은 강연 사이에 숨을 돌리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1층에 설치된 부스를 들리거나 옆 자리의 참가자들과 네트워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만약에 이 정도의 강행군이었다면 차라리 패널 강연 한두 개를 없애고 BoF 세션이나 자유시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

두 번째 포인트는 얇고 넓은 주제였던 것. 이미 내가 관련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서인지 ‘그치 저기도 저거 쓰는구나’ 정도의 확인사살같은 느낌이었다. 네트워킹도 미미하고 피상적인 주제만 다룰꺼였으면 대학생만 타겟팅으로 잡는게 맞지 않았을까. 나만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아닌지, 아니면 정말 다들 바쁘셨는지 처음보다 자리가 비었다는 것도 사족으로 달아봄.

세 번째 포인트는 비록 무제한이긴 했지만 국산 맹물맥주 뿐이 없었던 것. 없는 놈이 찬밥 더운밥을 가리고 있지만, 그리고 실망한 것 치고는 세 캔이나 마셨지만ㅡ.., 아무튼 실망했다.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건 공짜로 줘도 욕하는거네? 내 인성의 상태가??
감사합니다. 맛있는 맥주였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엔 감동했던 점이다.

첫 번째는 만 원이라는 참가비 치고는 푸짐한 준비가 있었던 것. 무료 커피 한 잔 + 무제한 맥주 + 무제한 과자 + 푸짐하고 맛있었던 도시락 점심 + 각종 경품등등. 거기에 1층 부스에서 준비한 증정품까지 더하면 만원의 가치를 가뿐히 넘게, 낭-낭하게 준비해주신 것 같다. 넘나 좋은 것~ 내 머리가 빨리 벗겨질 것 같은 것은 기분탓인 것?~~ 김밥 한 줄 놓고 갑니다 @)))))))))))))

두 번째는 점심시간에 의도치 않은 합석(?). 도시락 받아가려고 친구랑 올레쫄레 기다리다가 도시락을 쥐고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 누구랑 드세요!! 라는 우렁찬 소리에 내 친구를 가리키며 ‘얘.. 얘랑요’ 대답했다. 그럼 이분이랑 같이 드시면 되시겠네~ 하면서 갑작스럽게 합석을 하게 된 것ㅋㅋㅋ 그렇게 같이 점심을 먹게된 분은 미미박스의 개발자분이셨다. 정확하게는 데이터 분석가. 안그래도 최근 다음 언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데이터 쪽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R과 Python중에 뭐 쓸까요라는 내 허접한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셨다. 넘나 감사합니다.

세 번째우아한 형제들(a.k.a. 배달의 민족 개발사)에서 맛난 저녁을 사주신 것! 패널토의에서 정말 막힘 없는 연설을 해주신 김범준 CTO님께서 꼬기를 사주신 것!! 그리고 같은 자리에 이쁜 배민누님이랑 (기술 블로그이기에 더 강조하지 못하는 점이 너무 아쉽다) 샤대생으로 짐작되는 기계과 공대생님과 맛있게 먹었다. 고기는 친구가 잘 구워줬다. 이것도 따로 감사드립니다.  배민에 언제 한 번 놀러오셔서 조직문화 배워가라고도 하셨다.

그리고 나는 지금 회사 병특 떨어지면 제발 주워가달라고 ‘지연’을 하나 만들었고, 누님도 센스있게 위험하면 연락드리겠다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된 느낌이다. 엔지니어100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함께한 자리는 아니였지만, 이렇게나마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신 우아한 형제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배민에서 저녁사줬다고 하니까 다들 앱으로 시켜줬냐고 물어본 건 함정.

 


그래서 총점을 매기자면 100점 만 점에 40점 정도였다. 사실 날씨가 덥고 집 가는 버스가 50분 뒤에 와서 10점이 깎임ㅎ… 뱀발로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라면 깊고 어려운 세션을, 생소하고 어려운 분야라면 가벼운 세션을 골라야 겠다고 마음먹게된 계기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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